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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대사의 입산기

지리산 독사 2008. 12. 5. 13:31

 

 조계종 문장

 

사명대사의 입산기(入山記)

 

산길을 가다 보니 웬 스님이 헐레벌떡 내려오고 있었다.

바로 곁엔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있었다.

어인 일인가 싶어 지켜보니

그 스님은 계곡물에서 배춧잎 하나를 건져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그 스님은 산길을 따라 올라갔다.

 

내가 그 스님이 간 길을 따라 가 보니 암자가 나오고

거기까진 무려 십리나 되는 길이었다.

 

내가 그 스님에게 물었다.

"십리나 되는 길을 고작 배춧잎 하나 주으려고 내려오셨습니까."

그러자 그 스님은 화를 내며 말하였다.

 

세상이 내리는 모든 것이 시물(施物)이거늘

중이란 무릇 공짜로 그것을 먹고 사는 자들이다.

어찌 배춧잎 하나라도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단 말이더냐.

나는 그 말을 듣고 입산을 결정하였다.

 

스님이란 무릇 공짜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며,

따라서 스님이 되려면 배춧잎 하나라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것부터 배워야 한다는 것이였다.

 

그것이 소위 수도자의 기본자세라는 것이었다.

느낀 바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