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지맥 산행

호남정맥, 접치-오성산-유치산-문유산-바랑산-송치(2017. 12. 24)

지리산 독사 2018. 1. 6. 22:07

▲ 유치산(530m)이라고 기록된 정상석, 그러나 이곳은 유치산이 아니라 뱃바위(670m)라고 한다

해발 530m 봉우리는 이 정성석 전 코팅지에 '유치산'이라고 해서 나무에 붙여 놓은 곳이 진짜 유치산이다.

국토지리정보원 5만분의 1 지도에 유치산은 530.2m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므로 정상석 위치가 많이 잘못된 것으로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는 뱃바위이다.

유치산(酉峙山)의 유래는

순천시 승주읍 유치마을과 주암면 그리고 곡성군 목사동면의 죽정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암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의 산"이라고 하여 '유치산'이라고 한다

뱃바위의 유래

'배바위'란 옛날에 세상이 온 통 물에 잠기는 홍수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이 커다란 배를 만들어

이 바위에 밧줄로 묶고 기다렸다가 홍수가 끝나고 살아 남은 사람들이 세상을 열게되었다 는 전설과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는 신선바위라고 한다는 등 여러 전설이 남아 있다  

▲ 오늘 산행 최고봉인 닭봉(744m)

"암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의 산"인 유치산'으로 인해 최고봉에 닭봉이라고 해 놓은 듯 하다

▲ 문유산(688m)은 정상석과 함께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다

노고치에서부터 비가 서서히 그쳐 문유산 정상에서는 운무와 함께 멋진 조망을 보여주었다

▲ 문유산 정상에서 송치를 배경으로, 등 뒤쪽에 있는 봉우리가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바랑산이다.

▲ 바랑산(619m)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바랑산은 "스님이 등에 지고 다니는 배낭모양을 하고 있다"는 뜻이라 한다

▲ 바랑산 자화상

바랑산 전 임도에서부터 그쳤던 비가 다시 세차게 쏳아지더니 바랑산에 도착하니 다시 그쳤다

비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어째 많이 추워보인다

▲ 접치 - 오성산 - 유치산 - 노고치 - 문유산 - 바랑산 - 송치 산행지도


발자취

2017. 12. 24.(일) 05:35 ∼ 14:30 --- 8시간 55분 소요

접치 - 오성산 - 유치산 - 닭봉 - 노고치 - 문유산 - 바랑산 - 송치 .... 약 21.5km

이번에는 14명의 인원으로 성탄절 전날 호남정맥 접치에서 송치까지 산행이다.

그것도 겨울에 전국에 비소식이 있는데도 말이다. 그러나 호남정맥 일정이 정해져 있으니 어쩌랴 가야지....!

우리가 가는 길에는 비가 오지 않고 눈이 오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로 비옷도 준비했지만 그래도 한겨울에 비가 온다고 해서 신경이 많이 쓰인다

렌턴에 의지한 채 산행 시작하여 오성산을 지나 391봉을 지날무렵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여 비옷을 입었다

그리고 문유산과 바랑산을 제외한 전 구간에서 비를 맞았고

비옷을 입어도 땀과 스며드는 빗물로 옷이 다 젓었으며, 신발은 아예 질퍽거렸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 목적지가 점점 가까워지고 송치에 도착하니

한겨울 비가 오는 악천후 속에서 한구간을 마무리 한 것에 나 자신을 위로하였다

송치에서 신발을 벗어 들어보니 무게가 장난이 아니였다.

이것을 싣고 산행을 했나 할 정도로 무거웠다


▲ 울산에서 심야시간을 달려 05:25경에 접치(接峙)에 도착했다

접치는 순천시 주암면 행정리와 승주읍 두월리 사이를 잇는 고개로 호남고속도로와 22번 국도가 지나간다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는 단체사진을 남기고 비가 오지 않기를 기도하며 오늘의 첫 봉우리 오성산으로 접어든다

▲ 산행시작 40여분만에 급경사를 치고 올라 오성산 깃대봉(607m)에 도착한다.

그러나 날이 밝지 않아 주변을 살필 수는 없었고 삼각점과 산불감시초소 만이 덩그러니 보였다

오성산(五聖山)의 유래는

순천시 승주읍 주암면 두모마을 뒤에 있는 산으로서 "다섯명의 성인이 무예를 연마하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 오성산에서 잠시 쉬고 바로 두모치로 내려선다

두모치까지는 야산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냥 오성산 오름보다 더 급하게 내려가는 느낌이다

두모치로 내려서면서부터 렌턴에 빗방울이 한 두 방울씩 보이기 시작했다

두모치에 도착하니 예전에 양쪽마을 사람들이 넘나들었을 두모치는 사유지로 인해 출입금지 표지판이 있었다

두모치 이후부터는 빗방울이 굵어져 비옷을 꺼내 입었으며

유치산까지는 비와 잡목으로 인해 진행이 정말 힘들었다

▲ 유치산(530.2m) 도착했으나 비가 너무 와 사진 한 장 남기기 힘들었다.

단지 코팅지에 유치산이라고 하여 나무에 붙여 놓아 유치산 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유치산 정상석이 뱃바위에 세워져 있으니 순천시에서 빨리 이곳으로 옮김이 어떨런지....

▲ 유치산 정석석이 있는 이곳은 뱃바위(670m)이다.

유치산을 지나 유치고개(닭재)에서 뱃바위까지는 0.7km인데 30분이상 소요되고 코가 땅에 땋는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된비알을 올랐으나 비와 운무로 인해 주변 경관은 전혀 볼 수 없었다.

옷도 젖었고 신발에도 물이 들어 가 정말 힘들었다

▲ 08:30경 뱃바위(유치산 정상석이 있는 곳)를 지나 폐 헬기장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비가 계속 내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할까 걱정했으나 지평선님이 가져온 쉘터로 인해 12명이라는 인원이

쉘터 내로 들어가 좁게 앉아 라면을 끊이고 따뜻한 차도 나누었고

소주도 한 잔 곁들이면서 잠시나마 즐겁게 피로를 풀었다

비가 오는 산행임에도 일행들을 위해 쉘터까지 챙겨온 지평선님 감사해요

▲ 오늘 산행 최고봉인 닭봉(744m) 그런데 왜 닭봉이라고 해 놓았을까?

"닭이 알을 품은 형국의 산"라는 유치산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싶다

▲ 비가 계속 내리는데도 닭봉에서 단체 인정샷은 하고 갑니다.

▲ 닭봉을 지나자 훈련봉(634m)이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봉우리 같지 않은 곳에 왜 훈련봉이라고 해 놓았는지 모르것다

▲ 이제 신발에 흙이 달라붙어 무겁고 배낭도 무겁다

그러나 비가 약간 소강상태라 불어오는 바람이 더욱 시원하게 느껴지는 가운데 저 아래 노고치가 보인다.

그리고 나뭇가지에 걸친 봉우리가 유치산 전위봉인 점토봉(611m)이고 그 우측으로 문유산이 구름에 가려 있다

▲ 노고치로 내려서니 운무가 그치면서 비온 뒤 개인 늦가을 같은 느낌이 든다

사유지로 인해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가다 산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 857지방도가 있는 노고치 도착했다

이제는 비가 그치려는지 빗방울이 잦아드는 노고치에서 우측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점토봉으로 향한다

▲ 노고치에 사유지로 인해 옛 정맥길을 막았으나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어 길 찾기는 싶다

▲ 문유산의 전위봉인 점토봉에 도착하니 비가 그쳤다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요기를 하고 비옷을 벗어 배낭에 넣고 한적한 오솔길 같은 길을 따라 문유산으로 향한다

▲ 점토봉 지나 문유산 삼거리 능선에 올라서니 비가 그치면서 그림같은 운무가 펼쳐진다

이런 멋진 운무를 보니 비 맞고 산행을 한 것이 위안이 되는 것 같다

▲ 그림같은 운무도 사진은 영 아닌것 같다...비는 소강상태지만 날씨탓인지.....?

▲ 문유산 삼거리

여기서 문유산까지는 약 200m로 비도 그치고 조망이 좋은 곳이라 우리는 문유산을 갔다오기로 했다.

이곳에서 바랑산까지는 아직 5km는 더 가야된다 

▲ 문유산(688m) 정상석은 삼각점과 같이 있다

이곳에서 비가 잠시 그쳐 오늘 최고의 조망을 보여 주었다

▲ 오늘 14명의 대원들이 호남정맥길에 나섰는데 사진촬영하는 대원을 빼도 한명이 비네...어디갔지...!

▲ 문유산에서 바라본 가야할 바랑산

앞 능선을 따라 임도로 내려갔다가 다시 산길, 다시 임도를 지나 좌측에 있는 바랑산으로 가야된다

▲ 문유산에서 내려서면 만나는 임도, 바랑산까지는 아직 3.3km정도가 남았다

여기서 임도를 따라 진행해도 되지만 우리는 정상적인 등로를 따라 진행했다

점토봉에서 비옷을 벗었으나 이곳을 지나자마자 비가 세차게 내려 다시 비옷을 입었다

▲ 임도를 지나 오르고 내리는 것을 반복하며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바랑산 도착이다

점토봉에서 비가 그쳐 비옷을 벗었으나 임도에서 다시 비옷을 입고 이곳 바랑산에 오르니 다시 비가 그쳤다

겨울비 맞고 산행한 힘든 날, 무탈하게 완주함 기념으로 마지막 봉우리 바랑산에서

모두 웃는 얼굴로 송치로 향했다

▲ 바랑산 자화상, 근데 좀 추워비네...!

▲ 바랑산에서 송치까지는 약 2km를 가야된다

송치로 가는 중간 전망대에서 보니 예전 송치에서 성불사로 산행할때는 없던 풍력발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 송치재

순천시 월등면과 서명의 경계가 되는 송치(松峙)는 한자로 표기한 말인데 현재 우리말로 솔재라 부른다

이곳 마을사람들은 쏘련재라 불렀다는데 이는 6.25전쟁 당시 소련군이 넘어온 재라고 해서 부른단다

그러나 호남정맥을 산행한 안경호 씨는 엣 기록에 이 고개는 송치원, 송현원, 송원이었고,

당시엔 솔재원 또는 솔원으로 불렀는데 이것이 소리가 변하여 솔원재가 되었고

다시 소련재로 변하였고 다시 된소리인 쏘련재가 되었다고 한다

▲ 송치재에는 순천 기독교 침례교회(구원파)가 있는 곳이다

이 객차는 구원파가 휴게소로 사용했던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