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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국' 이야기

지리산 독사 2009. 4. 23. 01:35

어느 추운 겨울 밤, 길을 걷던 한 나그네가 추위와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부잣집을 찾아가 부탁했다.

"부디 이 어려운 처지를 헤아려 하룻밤만 묵을 수 있게 해주십시오,"

나그네는 주인 아낙의 배려로 하룻밤은 추위를 면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꼬르륵거리며 아우성인 배 또한 채워야 했다, 잠시 고민하던 나그네는 아낙에게 냄비를 빌려 달라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돌국' 을 끊여 주겠노라고 말했다.

돌멩이로 국을 끓여준다는 말에 호기심이 생긴 아낙이 선뜻 냄비와 아궁이를 빌려 주었다.

냄비에 돌멩이를 넣고 한참을 끓이던 나그네가 국물을 떠서 맛을 보고는 기가 막힌 표정을 지으며 "캬~!" 하고 감탐을 연발했다.

그러고는 하는 말이  "소금을 좀 넣으면 그야말로 일품이겠고," 라고 하지 않는가,

아낙은 얼른 소금을 건넸다, 국이 한참 더 끓은 뒤 진지한 표정으로 맛을 본 나그네가 말했다.

"캬~! 세상에 둘도 없는 특별한 국물이요! 그런데 파를 좀 넣으면 더욱 훌륭한 요리가 될 텐데,,,,,,"

이에 주인 아낙은 냉큼 파를 가져왔다, 한참 국을 끓이던 나그네가 이번에는  " 이제 야채와 고기를 아주 약간만 넣으면 완성인데,,,,,,,"라고 말하며 아낙을 슬쩍 쳐다 보았다,

호기심에 애가 닳을대로 닳은 주인아낙은 선뜻 야채와 고기를 준비해 주었다,

드디어 나그네가 "나! 이제 다 됐소! 기가 막힌 돌국이요!" 라고 외치자 아까부터 궁금해서 지켜보고 있던 집안 사람들이 모두 달려나와 그 "돌국" 맛을 보았고,

"이야! 정말 맛있는데!" 당신은 정말 대단한 요리사군요!"라며 극찬하기에 이러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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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은 주어진 환경을 불평하며 탓하기 마련이다.

돈도 재능도 없어 그렇다고 인맥이 탄탄한 것도 아니고...............

그러나 작은 지혜로 '돌국'을 끓여 위기를 모면한 나그네를 생각하면 이런 불평은 모두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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