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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 유둔재 - 무등산 - 안양산 - 어림고개(2017. 1. 2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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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 유둔재 - 무등산 - 안양산 - 어림고개(2017. 1. 22)

지리산 독사 2017. 2. 7. 01:16

▲ 무등산 서석대

무등산(無等山)은 광주와 담양군, 화순군과 경계에 있는 산으로 마한 백제시대에는 무돌, 무당, 무덤산이라 불렀고

통일신라 이후 무악(武岳), 무진악(武珍岳),

고려시대에 서석산(瑞石山), 입석산(立石山)이라 불리다가 조선시대에 이르러서 무등산이라 하였다 한다

옛날에는 무등산이 무덤처럼 생겼다 하여 '무덤산'이라고도 하고, 무당들이 많이 산다하여 '무당산'이라고도 한다

무등산은 산세가 유순하고 산형이 순하고 덕있게 생겼으므로 덕이 높아 차등이 없다하여 '무등산(無等山)이라 하며

1972. 5. 22.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2012. 12. 27. 국립공원으로 승격하였다

▲ 입석대(立石臺)

입석대는 무등산 주상절리대의 일부로 한면이 1~2m인 5~6각 또는 7~8각의 돌기둥 30여개가

석공이 다듬질 한 것처럼 수직으로 솟아 있다

입석은 선돌이라는 뜻으로 고대 선돌숭배신앙의 중요한 표상이였다

▲ 입석대 자화상

▲ 서석대 상부

▲ 서석대

서석대는 동쪽에서 서쪽을 향해 줄지어 서 있는 암석이

저녁 노을에 햇살에 반사되어 수정처럼 및나기 때문에 '수정병풍'이라고도 한다

무등산을 서석산이라 부른 것은 이 서석대에서 연유한 것이다

▲ 장불재

장불재의 유래는 문헌비고에는 장불치, 동국여지승람에는 장불동이라 적혀 있으며

"옛날 이 고개에 절이 있었는데 그 절에 장불이 있었다"하여 이 고개를 장불재라고 부른다고 한다

광주광역시와 화순군의 경계가 되는 해발 900m의 고갯길이다

▲ 장불재에서 바라 본 모습으로 좌 서석대, 우 입석대이다


▲ 호남정맥, 유둔재 - 무등산 - 낙타봉 - 안양산 - 묘치고개 산행지도

《 발자취 》

2017. 1. 22. 05:00 ~ 14:50........(약 9시간 50분 소요)

유둔재- 북산 - 규봉암 - 장불재 - 무등산 서석대 - 장불재 - 낙타봉 - 안양산 - 둔병재 - 어림고개(약 22.3km)

호남정맥 이번에는 대한백리와 함께 무등산, 안양산 구간을 다녀왔다

시작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하루종일 눈이 내렸고, 이렇게 눈 맞으며 산행한 것이 언제인가 생각하게 했다

그러나 눈 때문에 예상하였던 묘치고개까지 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오후들어 계속 눈이 내렸고 심지어는 둔병재에서 어림고개로 출발시에는 아예 함박눈이 내렸다

이렇게 눈이 내리는데 예상된 묘치고개까지 산행하면 3시간은 더 가야 되고 그렇게 되면 도로가 얼어 울산복귀가 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산행대장의 판단으로 어림고개에서 하루 산행을 중단했다

아니나 다를까 산행 중단 후 인근 식당에서 하산주를 먹으니 눈이 더 많이 내렸고

이것을 본 팀원들은 산행 중단하기를 잘했다고 말했다

약간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하루종일 눈 맞으며 산행한 최고의 하루였다

▲ 유둔재 한참 못미쳐 유둔재 터널 부근에서 눈으로 인해 버스가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해 우리는 하차를 했다

다리 밑에서 따뜻한 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눈을 맞으며 유둔재까지 약 20여분을 올라갔다

▲ 유둔재에 도착하니 잘 정비된 초소는 비어 있고 캄캄한 하늘에는 계속 눈이 내렸다

유둔재는 '장군이 군사를 거느리고 주둔하였다'는데서 유래되었다 한다

그래도 한장은 남기고 파이팅을 외치며 산행을 시작한다

▲ 밤중에 '저삼봉'이라는 곳도 지나간다, 국립공원이 되고난 후 정비가 잘 되어 있는 듯하다

▲ 백남정재(해발 350m)

백남정재는 경상리와 수동촌을 이어주던 옛 고개로 "도둑이 많아 장정 백명이 모여야 넘을 수 있었다" 하여 백남정재라 한다

백남정재를 지나면서 오늘의 최고 힘든코스라 할 수 있는 오르막이 북산까지 이어진다

▲ 백남정재에서 한 참을 치고 올라 도착한 헬리포터, 이곳에 도착하니 눈이 더 많이 내렸다

저 위쪽이 북산인데 눈 터널을 지나야 된다

▲ 힘든 오르막과 눈 터널을 지나 도착한 북산, 이제 신선대 방향으로 내려선다

그러나 눈은 계속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한다

▲ 정말 탁트인 공간에 바위덩어리 신선대가 나타났다

날이 좋았으면 이곳에서 무등산이 조망될텐데 아쉽다, 그러나 눈산행보다 더 좋은 산행이 어디 있겠는가?

신선대 위에 올라서니 왠걸 무덤이 자리잡고 있었다. 누구의 무덤이 왜 이곳에 있는지 무척 궁금했다

▲ 팀웍으로 움직이는 정맥산행, 중요 장소인 신선대에서 이렇게 단체사진은 필수

▲ 탁 티인 공간을 지나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규봉암으로 진행한다

눈이 오면서 바람이 얼마나 많이 불던지 볼이 얼 것만 같았다

▲ 이런 깊은 산속에 암자라니 규봉암은 기암괴석으로 둘러 쌓인 요새같은 곳에 자리잡았다

▲ 암자 뒤 눈덮힌 산세는 정말로 하나의 그림 같았다

스님 한분이 새벽부터 찾은 산객을 반기는 것인지 아니면 시끄러운 소리 때문인지 밖으로 나와 어설렁거린다

ㅎㅎㅎㅎ 괜히 민망한 생각도 든다

▲ 규봉암 뒤 기암괴석도 입석대와 같은 형상에 설경을 자랑하고 있어

이곳만 구경하고 스님에게 절의 유래에 대해 들어도 하루는 걸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2

▲ 규봉암에서 바라본 가야할 오산 방향

▲ 피곤하여 눈밭에 잠시 뒹굴다 가고접지만 이틀전 마신 주독이 남아 있어 선두 따라잡기 바쁜 하루다

그래도 이렇게 자화상은 남기고 가야 되지 않을까? 남는게 사진이라는데....!

▲ 정말 환상적인 설경이다....대간길에서도 보지 못한 멋진 설경을 정맥길에서 만나다니 말이다

▲ 자화상

▲ 설경이 너무 이뻐 뒤돌아 보고 한 번 더 담아본다

▲ 이렇게 솜사탕 같은 설경에 취해 자화상도 남기고....!

▲ 드디어 장불재 도착이다

그런데 눈이 내리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 눈을 떨 수가 없었다

▲ 장불재에서 우측 길을 따라 입석대로 향한다

우리가 갔다 내려오니 국립공원 측에서 눈이 많이 예상된다며 출입을 통제하여 한바탕 소동이 났다

결국은 출입을 시켜주어 많은 산객들이 입석대와 서석대로 향했다

▲ 너무 힘들어 나혼자 땅만 보고 먼저 간 일행을 따라 입석대로 향하고 있다...또치님 감사

▲ 입석대 자화상

▲ 사진으로 표현되지 않은 아름다운 설경의 입석대

▲ 2

▲ 3

▲ 요런 자화상은 많이 남겨야 ㅎㅎㅎ

▲ 입석대를 뒤로 하고 서석대로 향하다 만난 또다른 입석

무등산은 산 전체가 "주상절리대"라 할 수 있다

▲ 사진 중간지점이 승천암, 위쪽이 서석대이다

▲ 서석대를 오르다 설경이 너무 이뻐 뒤돌아 보고 한컷, 주변 경치가 자꾸 발목을 잡는다

▲ 인자 서석대가 코앞이다

▲ 무등산 서석대, 눈이 내리고 운무로 인하여 주변 경치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 서석대 주상절리, 사진으로 그 아름다운 눈꽃 설경이 표현이 되지 않는다

▲ 2

▲ 다시 장불재로 내려와 단체 한컷 남기고, 백마능선을 타고 낙타봉을 지나 안양산으로 향한다

▲ 백마능선으로 들어서면서 못내 아쉬워 무등산 서석대를 뒤돌아보고 잠시 설경에 취해 본다

▲ 백마능선, 저 암봉을 넘으면 낙타봉이다.

백마능선은 장불재에서 안양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으로

가을철에 이 능선에 피어난 억새꽃이 바람에 흩날리면 마치 백마의 말갈기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2

▲ 무등산 서석대를 배경으로 그런데 운무땜시 배경이 영~~~~!

설경이 너무 취하다 보니 이러다 일정에 차질이 없을런지.....!

▲ 요게 낙타봉인가....?

▲ 요게 낙타봉인가....?~~~~설경에 너무 취하다보니 헷갈리네

▲ 안양산

안양산의 안양(安養)의 뜻은 불교 용어로 "모든 일이 원만구족하여 괴로움이 없는 안락한 이상향"을 말한다는데

당체 먼 말인지 몰것네요

▲ 편백숲 산책로가 있는 둔병재(屯兵峙)

둔병재의 유래는 임진왜란시 의병들의 주둔지였다는 곳에서 유래되었으며 지금도 옛성곽 등 흔적이 남아 있다

둔병재에서 후미팀들과 다시 합류하여 맥주 한 잔 하고 어림고개로 향했다

▲ 편백나무 숲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 있고 주변은 정비가 잘 되어 있었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맞이하는 편백나무 숲의 경치도 나름 따뜻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 편백숲을 지나는데 제법 함박눈이 내리고 있어 대원들 모두 울산으로 돌아갈 걱정을 하며 진행한다

▲ 어림고개 도착 하루를 마무리 했다

어림고개는 화순군 동면과 이서면을 잇는 897번 도로가 지나가며 '풍수지리상에 숲에 물고기가 사는 형상' 이라고 하여 얻은 이름이다.

묘치고개까지 약 3시간은 더 가야되지만 계속 내리는 눈으로 인해 도로가 얼면

울산까지 가지못할까 하는 걱정 때문에 일찍 마무리 하였지만.......나는 환영이였다

어림고개 전 허벅지 부분 통증으로 아스피린을 먹고 힘들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