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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생 화

능소화와 가죽나무

지리산 독사 2009. 8. 23. 10:19

 

능소화

꽃말은 명예, 영예 입니다. 아마 이것은 이 꽃이 양반집에서나 볼수 있는 과거의 모습과 관련이 있는듯 합니다.

능소화는 중국이 고향인 능소화과의 덩굴성 목본 식물이다. 중국에서도 강소성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 나라에는 수입 꽃이 되지만 들어온 때가 언제인지 까마득하고 동양적인 정서가 같아서인지 능소화는 우리 꽃처럼 느껴진다.

옛날 우리 나라에서는 이 능소화를 양반집 마당에서만 심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혹 상민의 집에서 이 나무가 발견되면 관가로 잡아가 곤장을 때려 다시는 심지 못하게 엄벌을 내렸다. 그래서 이 능소화의 별명이 양반꽃이라고도 한다. 지역에 따라 금등화로 부르기도 한다.

 

능소화 이야기

이 꽃을 ‘구중궁궐의 꽃’이라 칭하는 이유가 있는데 이야기를 풀어 볼까나.
옛날 옛날 복숭아 빛 같은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아 궁궐의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빈의 처소에 한번도 찾아 오지를 않았다. 빈이 여우같은 심성을 가졌더라면 온갖 방법을 다하여 임금을 불러들였건만 아마 그녀는 그렇지 못했나 보다. 빈의 자리에 오른 여인네가 어디 한 둘이었겠는가? 그들의 시샘과 음모로 그녀는 밀리고 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곳 까지 기거 하게 된 빈은 그런 음모를 모르는 채 마냥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렸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돌아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을 너머너머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었다.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이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 내지는 영양 실조로 세상을 뜨게 되었다. 권세를 누렸던 빈이었다면 초상도 거창했겠지만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여인은 초상조차도 치루어 지지 않은채 ‘담장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라고 한 그녀의 유언을 시녀들은 그대로 시행했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온갖 새들이 꽃을 찾아 모여드는때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것이 능소화다. 덩굴로 크는 아름다운 꽃이란다. 

 

 

 

 

능소화가 담장이 아닌 가죽나무의 몸을 이용 더불어 사는 것이 이채롭다.

 


가죽나무
가죽나무는 무환자나무목 소태나무과 낙엽 활엽교목으로 학명은 Ailanthus altissima이다. 가승목·가중나무라고도 한다. 가죽나무는 가짜 죽나무란 뜻이다.

한국·몽골·중국·일본·유럽 등지에 분포하며, 원산지는 중국이다.
꽃은 단성화로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6월에 백록색의 작은 꽃이 핀다. 열매는 적갈색으로 프로펠러처럼 생긴 날개 가운데 1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목재는 가구재·기구재·농기구재로 쓰고, 잎은 가죽나무누에의 사료가 된다. 한방에서는 열매를 이질·치질 등에 사용한다. 민간에서는 이질·혈변·위궤양에 뿌리를 진하게 달여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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