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욱이 사는 세상

연리지와 비익조 본문

해밀 여행

연리지와 비익조

지리산 독사 2011. 12. 4. 01:10

연리지(連理枝)와 비익조(比翼鳥)

연리지는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나무처럼 자라는 현상이다. 이렇게 가까이 있는 두 나무가 합쳐지는 현상을 연리라고 하는데 뿌리가 붙으면 연리근, 줄기가 붙으면 연리목, 가지가 붙으면 연리지라 부른다. 매우 희귀한 현상으로 남녀 사이 혹은 부부애가 진한 것을 비유하며 예전에는 효성이 지극한 부모와 자식을 비유하기도 하였다.

경북 청도군 운문면에 소나무 연리지가 유명하며, 충북 괴산군 청천면 송면리의 소나무도 연리지로 알려져 있다.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에도 동백나무 연리지가 있으며, 마을사람들에게 사랑을 상징하는 나무로 보호되고 있다. <후한서(後漢書)> 채옹전(蔡邕傳)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후한 말의 문인인 채옹은 효성이 지극하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채옹은 어머니가 병으로 자리에 눕자 삼년 동안 옷을 벗지 못하고 간호해드렸다. 마지막에 병세가 악화되자 백일 동안이나 잠자리에 들지 않고 보살피다가 돌아가시자 무덤 곁에 초막을 짓고 시묘(侍墓)살이를 했다. 그 후 옹의 방앞에 두 그루의 싹이 나더니 점점 자라서 가지가 서로 붙어 성장하더니 결(理)이 이어지더니 마침내 한그루처럼 되었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채옹의 효성이 지극하여 부모와 자식이 한 몸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비익조와 연리지"는 당나라의 시인 백낙천(白居易)이 당 현종과 절세미인 양귀비(719-756)의 뜨거운 사랑을 나눈 러브스토리 '장한가(長恨歌)에 나오는 말이다.  양귀비와 현종간의 사랑은 불행하게도 양귀비가 양아들로 삼은 안록산이 난을 일으켜 양귀비가 죽임을 당하는 것으로 끝난다. 사랑이 질투로 변한 것이다.

                  === 장   한   가 ===

칠월칠일장생전(七月七日長生殿) 칠월 칠일 장생전에서

야반무인사어시(夜半無人私語時) →→ 깊은 밤 사람들 모르게 한 약속

재천원작비익조(在天願作比翼鳥) →→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

재지원위연리지(在地願爲連理枝) →→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원하네

천장지구유시진(天長地久有時盡) →→ 높은 하늘 넓은 땅 다할 때가 있건만

차한면면무절기(此恨綿綿無絶期) →→ 이 한은 끝없이 계속되네

 

비익조는 전설의 새로서 암컷과 수컷의 새가 각기 한쪽 날개로는 날 수 없고 반드시 한 쌍이 되어야만 날 수 있는 새를 말한다

비익(比翼)이란 말은 날개를 나란히 한다는 말이다.

연리지는 중국남부 지방에 서식하는 나무로 암나무와 숫나무가 따로 뿌리를 내리고 있으나 서로 다른두 나무의 가직 맞닿아 이어져야 열매를 맺는 나무를 말한다. 뿌리가 붙으면 연리근, 줄기가 붙으면 연리목, 가지가 붙으면 연리지 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비익"이나 "연리" 모두 그 의미는 남녀간의 사랑을 뜻한다 

 

두륜산 대흥사의 연리근====이 연리근은 종류가 다른 나무의 뿌리가 붙어 있다.

대흥사에서 연리근이라 표시하여 두고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연리근은 같은 나무로 보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