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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포기한 호남정맥. 토끼재 - 백운산 - 한재(2017. 3. 26)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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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포기한 호남정맥. 토끼재 - 백운산 - 한재(2017. 3. 26)

지리산 독사 2017. 4. 2. 22:41

쫓비산

쫓빛으로 물든 섬진강에 비친 봉우리를 쫓비봉으로 불렀다는데 짙은 운무로 인해 조망이 없어

여유로운 섬진강의 푸른 물결은 담으로 미루었다

쫓비산 정상석이 산이름과 달리 정겹게 느껴진다

갈미봉 정상 이곳도 짙은 운무로 인해 사방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왔던 길을 조금 되돌아가다 우측 정맥길로 간다

매봉 정상, 옛 백두대간팀이 모여 잊지 못할 추억이 있는 매봉에서 인정샷을 했다

▲ 신선대 직전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운산

예로부터 백운산에는 3가지의 영험한 동물 기운을 간직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봉황의 정기와 여우의 정기 그리고 돼지의 정기라고 한다네요

전망대에서 바라본 우측 바위가 신선대이다

▲ 신선대에서 바라본 백운산


▲ 신선대에서 좌로부터 호미님, 써니님, 수피아님, 몽불랑님

《 발자취 》

2017. 3 26. 06:40 ~ 14:10.......(약 7시간 30분 소요)

토끼재 - 쫓비산 - 갈미봉 - 매봉 - 백운산 - 한재 -논실마을

오늘산행은 호남정맥 백운산 구간으로 토끼재에서 백운산, 한재, 도솔봉을 지나 성불사까지이다

그러나 매봉과 백운산 중간지점부터 갑자기 호흡도 되지 않고 주변이 하얗게 보이고

발걸음도 떨어지지 않는 이상한 증세가 나타났는데 예전 백두대간 때와 같은 현상이였다

그래서 다른 분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하여 오늘 산행은 계획대로 다 한다는게 무리라 생각하고,

한재에서 마무리 하기로 마음먹고 백운산을 올라 한재로 갔다.

한재에서 다들 무리하지 말고 여기서 마무리 하자는 바람에 써니님만 계획대로 종주대를 따라가고 나머지는 논실마을로 하산했다

한재에서 따리봉, 도솔봉, 등주리봉, 새재까지 약 7-8키로 3시간 정도 남겨두고 마무리 한 아쉬운 산행이지만

그래도 봄과 가을 겨울을 한꺼번에 느낀 여운이 남는 산행이였다

토끼재에서부터는 진달래가 핀 봄, 그 이후부터는 비로 인해 촉촉한 가을, 매봉부터는 눈이 내리는 겨울이였다

울산에서 01:00경 출발 광양 매실마을에 도착하니 05:00경이였다

이곳에서 아침을 먹고 난 후 매화마을 야간에 구경하고 새벽 06:20분에 토끼재로 향했다

빗물 머금고 새벽을 밝힌 매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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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마을 정자에서 바라본 섬진강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의 경계를 이루며 흐르는 선진강(蟾津江)

예로부터 모래가 곱기로 이름나서 모래가람, 다사강(多沙江), 사천(沙川) 등으로 불렸다

그러다 1385년(고려 우왕 13년)무렵 왜구가 강 하류에 침입했을 때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떼가 울부짖어 왜구를 쫓아내자

이를 기리기 위해 두꺼지 섬(蟾)자를 붙여 섬진강으로 불렀다고 한다

낮에 오면 왁자지껄 혼잡하겠지만 새벽의 매화마을은 섬진강의 흐름에 따라 조용하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토끼재, 여기서부터 좌측 옹벽을 타고 올라 산행 시작이다

토끼재는 고개 모습이 토기가 뛰어가려는 것처럼 보인다는 설과

옛날에 토끼가 이 고개를 올라가다가 굴러 떨어져 죽은 적이 있다는 설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이렇게 옹벽 옆으로 올라 시작ㅂ 터 된비알 치고 올라 간다

옹벽에 올라서니 다음구간인 불암산 좌측으로, 짙은 안개 속에서 희미하게 태양이 떠 오른다

정맥길도 이렇게 개발과 사유지라는 명목으로 잘라 놓았다

산길도 길인데 자르지 말고 열어 놓으면 좋을 것인데 하는 마음이다

쫓빛으로 물든 섬진강이 비친봉, 쫓비산에 도착했는데 여전히 짙은 안개로 인해 조망은 없다

그러나 정상석은 정겹게 느껴지고, 일행들도 한봉우리 올랐다고 다들 들떤 기분이다.

자화상도 짙은 안개 때문인지 어둡다

호남정맥길에서 함께한 옛 백두대간 팀원들

정자가 있는 갈미봉 정상, 즐겁게 소백산 막걸리 한 잔 해가며 웃으면 진행한다

수많은 산객들의 방문을 받은 정자 그리고 반들반들한 등로 이런사실로 봐서는

주변 경치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 보지만 날씨 탓에 조망이 없어 아쉽다

갈미봉에서 내려서 만나는 관동마을 갈림길, 수많은 산객들이 오고간 흔적이 반들반들하게 남아 있다

전날 비가와서 그런지 먼지 하나 없는 깨끗한 봄이다

512봉에서 다시 휴식을 취하며 담금주로 간단한 요기를 한다

매봉 도착, 아침을 일찍 먹은 관계로 이른 점심을 해결한다

매봉 정상에서 미꾸라지 두루치기를 먹을 줄이야

이곳에서도 컨디션은 좋았다. 앞으로 닥칠 이상증세를 전혀 모른체.....!

매봉

이곳에서부터 눈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이 지점부터 몸에 조금씩 이상증세가 나타났다

괜찮아 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계속 걸었지만 갈수록 호흡도 안되고 한걸음 떼어 놓기가 힘들었다

힘들어도 이렇게 사진도 찍었는데............!

백운산 정상, 양쪽에서 사람이 오르고 내리다 보니 좁은 계단때문에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정상에 가지 않고 바로 신선대로 행했다

백운산과 신선대 중간지점 전망대에서 백운산을 배경으로

전망대에서 바라본 우측 바위가 신선대이다

신선대에서 바라본 백운산은 암산으로서의 위용을 자랑한다

하지만 반대편에서는 육산에 가깝다

자화상

신선대에서 바라 본 우측 백운산, 좌측으로 멀리 보이는 것이 지나온 매봉이다

호미님 작품인디 영 어둡다, 인물이 안되니 어두워도 폼은 나네...!

신선대에서 바라본 가야할 따리봉과 뒤로 도솔봉

몸이 안 좋아 담으로 미루고 한재에서 하산했는데 미련이 남는다

한재 도착, 따리봉 1.3km이정표를 보니 갈까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도솔봉, 등주리봉까지는 무리라 판단하고 여기서 중도포기하고 논실마을로 하산했다

써니님만 종주대를 따라 완주하였고 나머지는 저를 위로한다고 같이 하산한 3분...!

논실마을에 있는 백운산 산행지도

이 지도를 보며 오늘 완주 못한 구간을 병암계곡으로 올라 백운산 찍고 한 번 달려 호남정맥을 이어리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