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욱이 사는 세상

지리산, 『피아골 - 용수골 - 반야봉』 "2021. 11. 3." 본문

지 리 산 산행

지리산, 『피아골 - 용수골 - 반야봉』 "2021. 11. 3."

지리산 독사 2021. 11. 20. 10:18

▲ 반야봉을 오르면서 뒤돌아 본 불무장등

 

 

▲ 반야봉의 11월의 눈꽃

 

 

주봉과 중봉의 절묘한 조화로 궁뎅이를 닮은 반야봉

    지리산 3대 봉우리 중의 하나인 반야봉은 지리산 산신인 마고할미와 혼인한 반야가 불도를 닦던 봉우리라 하여 반야봉이라 부르게 되었다

반야봉은 남신의 상징인 도사 반야와 천신의 딸이자 여신인 마야고(마고) 사이에 얽힌 러브스토리가 전설로 내려온다

마고는 사모하는 반야의 옷 할 벌을 지어놓고 반야가 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고는 고원에 핀 쇠별꽃이 바람에 일렁이며 물결칠 때마다 행여 반야가 달려오는 것이 아닌가 착각에 사로잡혔다

마고는 마침내 머리채를 나부끼며 그 꽃잎 물결 속으로 반야의 옷을 들고 달려갔으나 반야는 보이지 않았다

쇠별꽃의 움직임을 착각한 마고는 수치를 이기지 못하고 얼굴을 손바닥에 묻고 울음을 터트렸으며

자신을 속인 쇠별꽃을 다시는 피지 못하게 하고 반야의 옷을 갈기갈기 찢어서 바람에 날려버렸다는 전설이 있다.

 

 

 

▲ 지리산 피아골, 용수골, 반야봉 발자취

 

▶ 언 제 : 2021. 11. 13(토). 08:20 산행시작 ------ 10시간 57분 소요

▶ 어 디 : 직전마을 - 피아골 - 피아골 대피소 - 용수골 - 반야봉 - 임걸령- 피아골 - 직전마을 ... 약 18.93km

▶ 누구와 : 지리팀 5명

지리산 피아골, 용수골, 반야봉을 거쳐 불무장등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그러나 용수골을 오르자 전날 내린 눈으로 인해 걸음은 느려지고 시간은 많이 지체되었다. 용수골을 올라 주능선에 도착하니 시간상으로 눈이 있는 불무장등으로 하산하기는 무리였다. 그래서 의논하여 반야봉을 올랐다가 임걸령으로 해서 피아골로 가기로 하고 반야봉을 오르니 온통 눈꽃 세상이였다

11월에 지리산에서 눈꽃 구경이라 우리는 불무장등으로 가지 않고 반야를 오른 것이 탁월한 선택이였다고 한마디 씩 건넸으며, 임걸령을 지나 피아골 대피소 도착하니 어두워져 렌턴에 의지해 하산했다.

 

 

 

▲ 직전마을로 가면서 차량 내에서 바라본 늦가을의 단풍

    이렇게 산 아래에서는 단풍을 산 위에서는 눈꽃을 구경한 멋진 하루를 보냈다

 

 

▲ 피아골 미선씨 만나는 곳 카페 앞에 주차를 하고 한컷 남기고 산행을 시작했다

    풍자 날개 쪽에 눈이 와 있는 왈시리봉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다

   

    직전마을 유래

    연곡사에 수백명의 승려가 머물며 수행하던 시절, 식량이 부족하게 되자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오곡중 하나인 피(기장)를 많이 심어 "피밭골"이라 불리던 것이 점차 변화되어 "피아골"로 불리게 되었고, 이곳 마을을 피직(稷), 밭 전(田)을 써서 직전(직전)이라고 부르고 있다

 

 

▲ 표고막터가 있는 선유교를 지나면서,

 

 

▲ 단풍이 말라가는 피아골의 계곡,

    맑은 하늘 늦가을 피아골의 풍경을 마음에 담으면서 올라갔다.

 

 

▲ 잠시 쉬면서 한 컷 하고, 남는게 사진이라나 머라나 ㅎㅎㅎ

 

 

▲ 삼홍소(三紅沼)의 다리를 건너면서 바라본 피아골

    삼홍소는 단풍에 산이 붉게 산홍(山紅), 붉은 단풍이 물에 비추어 물까지 묽게 보이는 수홍(水紅)

    산홍과 수홍으로 사람들의 얼굴이 붉어 보이는 인홍(人紅)이 있어 삼홍소(三紅沼)라고 한다

 

 

▲ 구계포교를 지나면서

 

 

▲ 죽은나무 위에 떠는 태양도 한 컷 하고 피아골 대피소로 ~~~

 

 

▲ 피아골 대피소,

    예전 같은면 산꾼들이 많이 붐볐을 것인데 너무 조용하다

 

 

▲ 피아골 대피소를 지나 붉은색 철다리를 건넌 후 바로 우측 용수골로 들어간다

 

 

▲ 용수골 초입

 

 

▲ 용수골을 지키고 있는 용수바위

 

 

▲ 용수바위를 지나자 서서히 눈이 쌓인 바위길이 나타난다.

    계곡길, 그기다 바위에 눈까지 내려 조심조심 또 조심하며 오르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 첫 고드름도 맛보고 나니 겨울산행이라는 느낌이 든다

 

 

 

▲ 겨울산행은 떡국이 최고

    그기에 능이버섯을 넣고 끊인 떡국이 최고가 아닐지, 우리는 늦은 점심을 해결하였다

 

 

▲ 점심 후 용수골을 벗어나 능선 사면을 오르는데, 눈은 점점 많아 진다.

 

 

▲ 눈 쌓인 산죽밭은 헤집고 오르면 바로 지리산 주능이다.

 

 

▲ 요기로 나왔는데~~~

    노고단고개 5.2km, 천왕봉 20.3km, 반야봉 1.0km라는 이정목이 있는 곳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용수골에서 시간을 너무 소비하였기 때문에 불무장등으로 가지 않고 반야봉을 올랐다가 임걸령으로 해서 피아골로 하산하기로 했다

 

 

▲ 단풍잎이 말라 눈밭에 떨어져 있는 풍경에 취하고

    11월에 눈을 밟으며 산행하는 즐거움에 취해, 시간가는 줄 모르며 즐겼다.

 

 

▲ 반야봉 삼거리, 0.8km를 올라야 하는데, 멋진 눈꽃이 기다리니 쉬엄쉬엄 올라갑니다.

 

 

▲ 뒤돌아본 용수골과 피아골, 좌측이 불무장등이다

 

 

▲ 하산길은 까마득해도 눈꽃의 시작이니 반야봉까지 쉬엄쉬엄 구경하며, 셀카도 즐기며 올랐다

 

 

▲ 반야봉 전 계단을 오르면서 뒤돌아 본 모습으로 우측 잘록한 곳이 노루목이다

 

 

▲ 불무장등까지 시원하게 보였는데 갑자기 안개가 덮어버렸다

 

 

▲ 반야봉 직전부터는 온통 눈꽃 세상~~~~ 11월에 이른 눈꽃을 마음껏 즐겼네요.

 

 

▲ 셀카로도 즐기고~~~

 

 

▲ 반야와 마고의 러브스토리 전설을 간직한 반야봉

    우리 외 아무도 없는 반야봉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즐겼다 

 

 

 

▲ 노루목, 반야봉에서 내려서는 이곳의 지형이 노루의 목을 닮았다 해서 붙은 지명으로 노루가 다니는 길목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 임걸령(해발 1,320m)

    임걸령은 옛날 녹림호걸(綠林豪傑)들의 은거지, 즉 키큰 나무가 호걸처럼 많이 서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의적 두목인 임걸(林傑)의 본거지라 하여 '임걸령'이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임걸령샘은 한겨울에도 얼지 않고 물이 나오는 샘으로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차가운 물이 흐른다고 한다

 

 

 

▲ 피아골 삼거리, 이곳에서 6.0km거리인 피아골로 하산했다

 

 

▲ 피아골 삼거리를 지나 조금 내려가자 눈은 다 녹고 없었다

 

 

▲ 오전에 요 다리를 건너 조금 오르다 우측 용수골로 진입했는데~~~

    하루종일 산에서 즐기다 해가 넘어갈 무렵에 이곳을 지나간다

 

 

▲ 아무도 없는 피아골 대피소, 이곳부터 렌턴을 키고 하산했다

 

 

▲ 전남 구례군 토지면 직전길 31 지리산 피아골 "노고단 산장" 식당에서 씻고 옷을 갈아 입은 후 참게매운탕으로 하산주를 먹고, 울산으로 출발했는데 도착하니 23:00였다.

참게매운탕과 각종 나물 반찬, 정말 맛났는데, 일행들이 다음에 가면 또 이 집 가자고 하네요

 

가을과 겨울을 동시에 느낀 멋진 하루, 같이 한 님들 고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