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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에서 조금 떨어진 막내같은 고헌산(2013. 12. 2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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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에서 조금 떨어진 막내같은 고헌산(2013. 12. 22)

지리산 독사 2013. 12. 25. 23:24

▲ 고헌산 자화상

▲ 고헌산 옆에 있는 고헌봉이 1m 더높다

고헌산(高獻山)은 울산 울주군 상북면과 언양읍, 두서면에 걸쳐 있는 해발 1,033m의 진산이다. 전해오는 유래는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도성이나 각 고을을 진압하는 주산(主山)을 진산(鎭山)이라하여 울산도호부의 진산은 무리룡산(無里龍山)이었으며,

언양현(彦陽峴)의 진산은 고헌산이었다. 태양을 숭배하는 민족들에 있어 하늘과 가까운 높은 산은 태양신에 접근하기 쉬운 곳으로 생각했다.

또 하늘의 신이 인간세상에 내려올 때 하늘에서 가까운 산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믿었던 것이다.

그리고 산의 유현(幽玄)한 신비에 숭배의 사상이 싹터서 산을 다스리는 산신관념이 발달하고, 산신을 숭배하여 고을마다

그 고을을 지키고 진압하는 산신을 믿게 되어 진산의 사상과 제도가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언양이라는 지명도 고언산(헌의 고음은 '언')에서 유래돼 '고언산 아래의 양달진 곳'이라는 뜻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고헌산은 높은 봉우리라는 뜻도 있으나 사실은 한 고을의 진산으로 받아들었던 것을 볼 때 단지 산의 높이만으로 따지는 것이 아니라

고숭(高崇)의 의미가 담긴 높은 산봉우리로 볼 수도 있겠다.

예로부터 고헌산 주변의 사람들에게는 진산, 숭산 등 성스러운 산으로 인식되어져 온 듯 싶다.

그것은 지금도 변함이 없어 고헌산 산신령께 빌기만 하면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농경민족인 조상들은 가뭄이 계속되면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비가 내리기를 빌었다.

기우제를 지내는 것은 비가 내리고 안내리는 것이 오로지 산의 작용에 의한 것이라 믿는 우주관에서 나왔다.

고헌산 산정에는 용샘(龍泉)이라는 우물이 있어 이 높은 곳에서 부정을 피하고 하늘과 산신과 비를 다스리는 용신에게 정성껏 비를 빌었다.

솥발산의 산정에는 용바위가 있어 기우제를 지냈는데 반하여 고헌산은 용샘에서 지낸것으로 보아 

고헌산의 산신이 용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고헌산을 가르켜 월성군 산내면 사람들은 "고함산"이라 부르고 있는데 이에 따른 한가지 민담이 전해온다.

산내면 대현리 중말에 있는 문복산의 디린바위에서 줄을 매어달고 바위에 붙은 석이(石耳)버섯을 어떤 사람이 열중하고 따고 있었다.

이 디린바위에는 채이짝 같은 지내와 서말지 소댕만한 거미가 살고 있었는데 때마침 이 거미가 사람이 석이를 따는 것을 보고

그만 줄을 물어 뜯어 끊고 있었다. 그러나 버섯을 따고 있던 사람은 이런 위험한 지경에 빠져 있는 것도 모르고

버섯 따기에만 열중하고 있을 때 동쪽 건너편에 우뚝 솟은 고함산에서 어느 한 사람이 가만히 디린 바위쪽을 보니

거미의 장난으로 한 사람의 생명이 곧 죽게 될 찰나에 있었다. 그래서 그 사람이 크게 "여보시오, 여보시오, 석이따는 분! 여보시오,

석이 따는 분, 거미를 조심하시오"하며 몇 번 고함을 지르니 그 사람이 소리를 듣고 머리 위를 쳐다보니

과연 한 마리의 큰 거미가 놀랍게도 줄을 뜯고 있었다. 이를 본 사람이 재빨리 몸을 피하여 위기에서 탈출하게 되었다 한다,

이러한 일이 있은 뒤로부터 산내사람들은 고헌산을 "고함산"이라 한다

2013. 12. 22. 10:30 ~ 16:00.................5시간30분 소요

보성빌라 -- 전망바위 -- 고헌봉 -- 고헌산 -- 산불감시초소 -- 전망바위 -- 쉼터(소나무봉) --숲이마을(장성저수지)  -- 보성빌라

족적을 따라가 볼까요?

 신기마을 보성빌라에서 출발 전 바라본 고헌산으로 좌측 능선을 따라 등산로가 있다

10년 전에 등산하고 이번이 두번째로 밟는 고헌산 정상에 눈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첫번째 전망대에서 바라본 영알의 최고봉 가지산과 우측 상운산

  좌측 멀리 신불산 등 영남알프스의 마루금

  서쪽 능선에는 제법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눈 밭에 놀기, 마나님은 올해 첫눈을 밟아 최고의 기분이라 하네요 

  2

  산에 오면 근심을 잊어야 하는데 무엇을 바라보는지  

  영남알프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산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산이다.

그러나 서쪽 능선에는 눈산행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눈이 많이 있었다.

  뭘봐!...눈이 발목까지 빠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포즈인데 영....!

  하얀 눈을 먹고 밟으며 걷는 즐거움 산행, 이 맛에 산에 오는 것이 아니겠나 하고 생각해본다

  보성빌라 출발하여 2시간 30분만에 고헌봉 도착

  삼실에서는 뭐가그리 바쁜지 정신없는 하루하루인데 산에만 오면 모든 것이 자유로워 계속 산을 찾게된다

  고헌산에서 바라 본 신불산 방향

  고헌봉에서 바라본 고헌산과 좌측 산불감시초소이다. 좌측으로 뻗은 능선은 소호리 백운산 방향이다.

  가야할 고헌산과 우측 멀리 쉼터가 있는 소나무봉이다 오늘 저 곳에서 우측으로 하산해야 한다 

  보헌봉의 작은 토굴 5 ~ 6명이 바람을 피하여 들어갈 수 있는 장소다

  ㄱ헌산 정상을 향하여 고~오

  영알의 막내같은 산 언제 올지 몰라 지나온 고헌봉을 뒤돌아 본다. 

  언양의 진산인 고헌산이 하늘 향해 오르듯 데크가 펼쳐진다

  고헌산이다, 뒤편으로 보이는 산이 소호리와 두서리를 경계로 하는 백운산이다.

  고헌산에서 바라 본 하산코스로 우측 두번째가 소나무봉이다

  지나온 길이 아쉬워 고헌봉을 한 번 더 돌아본다

  하산길 전망바위에서 바라 본 고헌산

  하산 길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영알의 최고봉 가지산

  여가 쉼터가 있는 소나무봉이다. 이곳에 삼거리길인데 진행방향에서 우측으로 하산해야 숲이마을로 간다

  숲이마을 장성저수지에서 바라 본 고헌봉과 고헌산이다

보성빌라에서 출발 5시간 10분만에 도착했다 앞으로 약 20여분 정도 숲이마을을 가로질러 보성빌라로 이동하면 산행이 종료된다

주말에 어느곳이라도 갔다와야 한주가 기다려지고 힘이 나는 것을 왜일까

그만큼 좋은 추억꺼리를 만드니까 그렇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면서 이번주는 또 어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