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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20구간 지름티재 - 악휘봉 - 버리미기재(2015. 10. 10) 본문

백두대간 산행

백두대간 20구간 지름티재 - 악휘봉 - 버리미기재(2015. 10. 10)

지리산 독사 2015. 10. 24. 17:03

▲ 악휘봉(845m)

악휘봉은 충북 괴산군 연풍면과 칠성면 경계에 우치한 산으로 백두대간의 줄기에서 한발짝 벗어난 절경의 산으로

제1봉부터 5봉까지 있는데 4봉이 주봉이다. 전체적으로 갖가지 모양의 바위와 노송군락이 많아 경관이 뛰어나다

제3봉과 4봉 사이에 있는 높이 4m의 입석바위가 유명하며, 괴산의 명산 35곳 중의 하나이다

▲ 장성봉(915.3m)

장성봉은 '긴 성'이란 뜻으로 원통봉, 애기암봉, 장성봉, 막장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마치 성곽처럼 길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악휘봉 정상 직전에 위치한 높이 4m의 입석바위, 우측 멀리 월악산과 문경 신선봉이 조망된다

▲ 악휘봉 정상, 우측 가까운 곳부터 구왕봉, 희양산, 뇌정산이며, 중앙 멀리 백화산이다.

▲ 악휘봉 정상의 대간님들, 선두그룹이라 산에서 만날 수 없는데 오늘은 막장봉 갔다온 관계로 정상에서 한컷했다

백두대간 20구간, 지름티재 - 악휘봉 - 장성봉 - 버리미기재 구간 산행지도 및 고도표

백두대간 백두 호랑이, 언젠인지 모르지만 이 호랑이 머리까지 갈 수 있으리라 믿어 본다

2015. 10. 10. 08:00 ~ 15:35.......7시간 35분 소요(접속구간 포함 약 16km) 

버리미기재 - 장성봉 - 악휘봉 - 은치재 - 주치봉 - 구왕봉 - 지름티재 --------은티마을

이번 구간은 남진 대간길에서 세번째 북진하는 구간이다.

첫번째는 미시령 - 상봉 - 진부령 구간, 두번째는 진고개 - 두로봉 - 구룡령 구간이다

요즘 몸에 이상이 있는걸까? 갈수록 몸에서 이상증세가 일어난다. 이번 대간길 정말 악으로 깡으로 완주했다고 해야할 것 같다

산행시작 200m 정도 올랐을까. 갑자기 어지럼증세가 나타나고 다리가 풀렸다. 고개만 숙였다 들어도 어지러웠다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면 포기하고 하산해야 할 것 같았다. 아니 장성봉까지만 가보고 안되면 하산하려고 했다

그러나 한발 두발 움직이다보니 장성봉 도착했고, 일행 전체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였다

내가 도착하자 단체사진 찍고 출발, 항상 서로를 위로하며 함께 움직이는 후미팀들이 위로를 많이 해 주었다

특히 앞, 뒤를 왔다 갔다하면서 페이스 조절을 해주신 뽀대뽀 대장님께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완주하게 해주어서 말이다. 

악으로 깡으로 버틴 이번 구간 그 여정을 따라가 보자!

▲ 철조망으로 대간길 출입을 차단하는 버리미기재, 좌측 철조망을 넘어 진행해야 한다

경묵 문경의 가은 땅과 충북 괴산의 선유동을 오가는 백두대간의 작은 고개인 버리미기재는 

  '보리먹이'로서 '버리(보리)'와 '미기(먹이)'의 합성어라고 하는데 '보리나 지어먹던' 궁벽한 곳이란 뜻이라고 한다

또 다른 설은 '벌어 먹이다'의 경상도 사투리에서 비롯된 지명이라고도 한다

옛날에 아홉 번 시집가서 자식이 여럿인 과부가 이곳에 살면서 자식들을 벓어먹이기가 힘들어

맨날 "아이고 와 이리 버리미기(벌어먹이다의 경상도 사투리)가 힘드노"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버리미기라는 지명은 엣날 산골 화전민의 궁핍한 삶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만 같다

▲ 어지럽고 다리풀린 힘든 몸 이끌고 어느정도 올랐을까 정말 큰 비석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 힘들어 죽것는디 장성봉 가는 길도 이런 로프 구간이 있네요 

▲ 장성봉 직전 전망대에서 바라 본 대야산 옆에 위치한 둔덕산(970m)

▲ 앞쪽은 장성봉에서 애기암봉(737m), 원통봉(668m)으로 뻗어내린 능선, 뒤 좌측은 희양산, 중앙 멀리 백화산, 우측은 뇌정산이다

▲산이 성곽처럼 길고 크다 해서 붙여진 장성봉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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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봉 지나 악휘봉 가는 등로에 요상하게 생긴 바위가 떡하니 자리잡고 앉아 있다

▲악휘봉 전 전망대에서 바라 본 희양산 방향.......좌측 앞 구왕봉, 뒤 희양산 중앙 멀리 뇌정산, 우측으로 애기암봉과 원통봉이다

▲ 지나 온 장성봉, 힘들면서도 중간중간 흔적 남기려고 고생마이 했다

▲ 바위 위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소나무, 언젠가는 영양부족으로 고사하겠지?  

▲ 한발 한발 악으로 깡으로 걷다보니 눈 앞에 악휘봉 능선이 펼쳐지네요

▲ 악휘봉 직전의 높이 4m의 입석바위, 힘들어도 자화상은 남겨야.....!

▲ 나 땜시 하루종일 고생한 뽀대뽀 후미대장님...고생했시유

▲ 입석바위에서 바라 본 중앙 멀리 월악산 영봉

중앙 좌측부터 우측으로 문경의 신선봉, 마패봉, 깃대봉, 신선암봉, 조령산, 주흘산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 악휘봉 자화상

▲ 대간님들과 함께, 뒤로 구왕봉, 희양산, 뇌정산이 이어지고 중앙 멀리 백화산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 악휘봉 정상에서 구왕봉, 희양산을 배경으로 자화상

▲악휘봉 정상에서 바라 본 문경쪽 지나 온 대간능

좌측으로부터 멀리 월악산 영봉 신선봉, 마패봉, 깃대봉, 신선암봉, 조령산, 주흘산 암릉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 악휘봉 정상에서 바라 본 희양산 구간

우측부터 가야할 구왕봉 뒤로 희양산, 중앙에 뇌정산, 좌측으로 멀리 이만봉과 백화산이 아련하네요

▲ 오늘 지나온 대간길..중앙 좌측 장성봉, 우측 막장봉이고..좌측 멀리 둔덕산(970m), 그 우측 담구간 가야할 대야산인디 안보이네요

▲ 악휘봉 정상에서 바라본 군자산 방향

바로 앞 바위산이 칠보산(778m) 좌측 작은군자산(827m) 우측 큰군자산이다

▲ 악휘봉 정상에서 바라본 중앙 시루봉(770m) 우측으로 덕가산(850m)이며

좌측 소나무에 가린 산이 칠보산 중앙이 보배산, 뒤로 큰군자산이다 

▲ 이제 악휘봉 삼거리에서 구왕봉 방향으로 내리막길 달린다...오전보다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 이 로프구간만 내려서면 은치재이다. 아픈 몸 이끌고 한발 한발 여기까지 왔다

▲ 로프구간에서 바라본 장성봉과 좌측으로 애기암봉, 뒤로 둔덕산이다

▲ 로프구간에서 바라 본 가야할 주치봉과 뒤로 구왕봉....희양산이다

▲ 은치재 도착...항상 선두그룹인 다르마님도 오늘은 힘들어 하네요

은치재에 제사를 지내는 성황당이 있다 하였는데 너무 힘들고 주치봉을 거쳐 구왕봉까지 오르려고 하니 다른 거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다르마님 뒤로 봉암사에서 쳐 놓은 목책이 있다 옛날 봉암사 절 땅이 이렇게 넓었을까

수도만 하는게 절이 이렇게 넓은 땅을 어떻게 매입했으며 꼭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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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치봉 지나 마당바위 쯤인데 어딘지 몰것다

▲ 구왕봉 직전 전망대에서 고사한 좌측 소나무 뒤로 지나온 악휘봉 조망

▲ 악휘봉이 구름속으로 잠기고 구왕봉 오름부터 빗방울이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했다

▲ 드디어 구왕봉 도착 이제 지름티재를 지나 하산하는 길만 남았다

구왕봉(구룡봉)은 지능대사가 봉암사를 짓기 위해 연못을 막을 때 연못에 살고 있던 아홉 마리의 용을 쫒아 냈다는 설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 계곡이 봉암사가 있는 봉암용곡이다 좌측이 희양산, 멀리 뇌정산이다

구왕봉 지나 전망대에서 막걸리 한잔하며 마지막 휴식을 취하는데 빗방울이 굵어져 비옷을 입고 서둘러 지름티재로 향합니다.

뽀대뽀님 이제 외길이니 알아서 오겠지 하면서 내 달리니 순식간에 사라지고 없다

▲비가와도 할 것은 하고 가야지요, 그 유명한 봉암사를 줌으로 한컷, 이후 비가 많이 와서 사진은 없네요

▲ 지름티재의 앤드님...이 사진은 앞 구간 은티마을로 하산시 찍은 거 살짝 

▲ 은티마을 유래비

구왕봉부터 은티마을까지 비옷 입고 하산, 주막에서 선두그룹과 만나 막걸리 한잔, 정말 악으로 깡으로 이겨낸 하루였다

지금까지 산에 다녔지만 산행 시작부터 몸에 이상 증세가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지리산까지 많이 남은 구간 아프지 않고 대간팀원들에게 폐끼치지 않고 즐겁게 산행을 해야 할 것인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