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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추사를 품은『황거금기(황석산, 거망산, 금원산, 기백산) 종주』(2018. 9. 30) 본문

경 상 도 산행

용추사를 품은『황거금기(황석산, 거망산, 금원산, 기백산) 종주』(2018. 9. 30)

지리산 독사 2018. 10. 9. 00:32

▲ 황석산의 해태상

이번에 처음 보았는데 황석산에서 거망산 반대편 바위 능선에 오르면 볼 수 있다

▲ 황석산(黃石山)

황석산은 정상부에 적색의 암봉으로 된 바위들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정유재란 당시 왜군에게 마지막까지 항거하던 수병이 성이 무너지자 죽음을 당하고

부녀자들이 천길 절벽 위에서 낙화처럼 떨어져 순결을 죽음으로 지키니 온 절벽이 벌겋게 피로 물들어

지금도 피바위라 불리우며 멀리서 보면 붉은색의 바위다

정상부는 두 개의 커다란 바위가 서로 의지하고 기대어 있는 모습이며 자리도 협소하여 오래 머물기는 위험하다

황석산을 멀리서 보면 마치 거대한 피라미드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위용이 있는 산이다

거망산(擧網山)

거망산은 조선건국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무학대사가 정도전의 압박을 피해 은심암에 기거하면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그물을 던졌다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거망상은 정상 주위에 더 높은 봉우리가 많은데 왜 거망산의 현재 위치가 정상이 되었을까?

여러 이야기들이 있엤지만 무학대사가 던진 그물의 정중앙이 지금의 거망산이라고 한다

거망산은 산 능선으로 이이지는 억새가 좋으니 가을 산행으로는 적격이다

▲ 금원산

금원산은 옛날에 금빛 털을 가진 원숭이가 금원산 아래 마을에 자주 나타나 사람들을 괴롭히고

농작물에 피해를 많이 입혔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이야기가 산에 기거하던 도사님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고

도사님은 이 원숭이를 잡아 지금의 금원암에 가두었다고 한다

그리고 후세 사람들이 금빛 원숭이가 있는 산이라 하여 금원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누룩덤(책바위)

바위들이 마치 누룩더미를 쌓아 놓은 탑처럼 생겼다고 하여 "누룩덤"이라고 불렀다 한다

▲ 기백산

기백산은 함양군과 거창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기백능선 봉우리의 바위들이 마치 누룩더미를 쌓은

여러 층의 탑처럼 생겼다 하여 "누룩덤"이라고도 하며 조선시대에는 지우산(智雨山)이라고 불렀으며,

「키가 큰 하얀 산」이란 뜻으로 별자리와 음양의 조화에서 남성을 상징하는데서 유래되었다 한다.

▲ 기백산 아래 전망대에서 올려다 본 누룩덤

▲ 전망대에서 자화상...너무 크나

▲ 황석산 - 거망산 - 수망령 - 금원산 - 기백산 종주 등산지도

《 발자취 》

2018. 9. 30.(일) 06:50 ∼ 17:30 --- 10시간 40분 소요

우전마을 - 황석산 - 거망산 - 수망령 - 금원산 - 기백산 - 용추사 일주문 ... 약 25km

9월 셋째주 남원 풍악산 산행시 중간탈출 이후 2주만에 다시 대한백리산악회 일원으로

황거금기(황악산, 거망산, 금원산, 기백산) 종주 산행에 동참했다.

앞번 산행 후부터 신경통 약을 끊고 물리치료와 침술치료를 하고 이번 산행에 동참했으나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초반 황석산까지는 무리 없이 진행을 하였으나 거망산으로 중간지점부터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쉬어가기를 반복하며 천천히 진행하여 거망산까지 진행하였고

거망산에서 점심 후 오르락 내리락 하는 등산로를 따라 수망령까지도 그다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나 수망령에서부터는 모든 것이 회복이 되어 금원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2.3km를 올라

기백산 지점에서 중간그룹을 따라 붙어 긴 하루를 마무리 했다

▲ 우전마을 황석산 관광안내도, 여기서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 이렇게 마을 안길 포장된 도로를 따라 사방땜까지 진행해야 된다

▲ 사방땜, 위쪽은 저수지처럼, 아래쪽은 폭포처럼 되어 있어 이 또한 멋진 경치를 보여준다

▲ 사방땜을 지나자 바로 황석산 정상 2.6km 이정표가 나온다

▲ 피바위, 예전 유동마을에서 올랐을때는 건너다 보이던 것이 우전마을에서는 바로 옆으로 지나간다

피바위 유래

선조 30년 정유년(1597)에 조선을 다시 침략한 왜군 14만명 중 우군 2만7천명이

그해 음력 8월 16일에 왜군의 가또, 구로다 등의 지휘로 이곳 황석산성을 공격해 왔다.

이때 안의현감 곽준과 전 함양군수 조동도는 소수의 병력과 인근 7개 고을의 주민들을 모아

성을 지킬 것을 결의하고 관민남여 혼연일체가 되어 조총으로 공격하는 왜군에 맞서 활과 창칼

혹은 투석전으로 처절한 격전을 벌였으나 중과부적으로 음력 8월 18일 황석산성은 함락되고 말았다.

왜구와의 격전이 벌어지면서 여인들도 돌을 나르며 부서진 병기를 손질하는 등 적과의 싸움에

온갖 힘을 다하였으나 황석산성이 함락되자 여인들은 왜적의 칼날에 죽느니 차라리 깨끗한 죽음을 택하겠다고

치마폭으로 얼굴을 가리고 수십척의 높은 바위에서 몸을 던져 순절하고 말았다.

꽃다운 여인들이 줄줄이 벼랑으로 몸을 던졌으니 이 어찌 한스러운 비극이 아니겠는가

그때 많은 여인들이 흘린 피로 바위가 붉게 물들었다 피맺힌 한이 스며들어

오랜 세월이 지난 오늘에도 그 혼혈이 남아 있어 이 바위를 피바위라 한다

▲ 황석산성(黃石山城)

삼국시대에 건축했으며 신라와 백재의 싸움이 치열했던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정유재란 당시에는 민관군이 왜적에 항거하다 성이 무너지자 처참히 살해되고

부녀자들은 치욕을 모면하기 위해 천길 낭떠러지에 몸을 던진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 황석산성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좌측은 천년철쭉으로 유명한 대봉산, 우측으로는 백두대간 백운산과 뒤로 장안산이 조망된다

▲ 황석산성 내 돌탑, 둥근돌이 어떻게 바위 위에 올라앉았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 갈림길에서 황석산 정상으로 간다

▲ 황석산성에 올라 진행방향에서 우측 암군에 올라 주변 경치를 조망하고 황석산을 오르기로 했다

▲ 바위 뒤에 움크리고 앉은 해태상, 정말 똑같다  

▲ 황석산

2008년 겨울에 왔을때는 막대형 정상석이 있었고

계단도 없어 줄을 잡고 얼어 있는 바위를 조심스럽게 올랐다 내려간 기억이 있다.

지금은 이렇게 정상석이 바위에 붙어 있고 정상까지 계단이 설치되어 있었다

▲ 황석산 정상에서 바라본 해태상이 있는 곳이다, 멀리 지리산이 구름에 덮여 있다

▲ 거북바위 있는 곳에서 바라본 황석산, 우측 멀리 지리산이 구름속에....!

▲ 좌측 대봉산, 우측으로 백운산과 우측 뒤로 장안산이 조망된다

▲ 요거이 거북바위...?

▲ 북봉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오후에 진행해야 할 좌, 금원산 우, 기백산이다

황석산에서 거망산까지 약 4.25km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등로를 따라 걸어야 하는데,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지라 하체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상당히 힘이 들었다

▲ 저 언덕이 두 번째 고지인 거망산이다

이정표 있는 곳에서 좌측은 거망샘이 있고, 우측은 지장골로 하산하는 길이다

        

▲ 좌 구절초, 우 큰수리취

▲ 거망산에서 점심먹고 단체사진 찍고 나서 배낭을 챙겨오니 일행들 모두 먼저 내 빼고 없었다

그래도 할 건 하고 가야된다며 인정샷은 담고 간다

▲ 거망산에서 수망령까지도 상당한 거리이다.

수망령으로 진행 중 전망대에서 우측 멀리 남덕유산을 조망되고,

좌 중앙 나뭇가지에 걸린 뽀족한 바위산이 할미봉이다

▲ 길게 뻗은 능선이 육십령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다

좌측 끝이 백운산, 영취산이고 그 우측 뒤로 장안산이다

▲ 수망령으로 향하면서 뒤돌아본 거망산에서 황석산까지 마루금

두발로 까마득한 거리를 걸었는데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 월봉산 갈림길, 선두는 월봉산 왕복하고 우리보다 앞서 갔다고 하여

수망령까지 내리막길을 빠르게 걸었다

▲ 수망령에 있는 황거금기 등산안내도

수망령(水望嶺)이란 "물을 바라보는 고개"라는 뜻이지만 물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곳에서 1926년 용화교(龍華敎)가 창립된 곳이라 한다

▲ 이제 수망령에서 2.3km 올라야 금원산을 마주할 수 있다

후미에 걷던 2명이 이곳 수망령에서 금원산, 기백산을 포기하고 임도를 따라 일주문으로 바로 간다며 출발했다

남은 사람은 나와 산대장 2명 총 3명이다

이곳 수망령에서 복숭아통조림을 안주로 맥주 한 잔 하고 나서 금원산으로 출발했다

이곳부터 이상하게 다리에 힘이 들어가서 2.3km를 한 번도 쉬지 않고 금원산 정상까지 올랐다

▲ 수망령에서 한 번도 쉬지 않고 오른 금원산에서 인정샷 남긴다

▲ 이제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기백산이 멀리 조망된다

▲ 금원산에서 오전에 지나온 황석산과 거망산 마루금을 조망해 본다

참 많이도 걸었다. 사람 발걸음이 무섭다는 생각을 해본다 

▲ 금원산 동봉은 사진으로만 남기고 바로 선두를 쫓아 달렸다 

▲ 첫번째 정자 직전에 가야할 기백산을 담아보고 금원산 오른 그 기운을 계속 이어간다

▲ 누룩덤 전 전망대에 도착하니 중간그룹이 앞 바위에 올라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한다

수망령에서부터 힘을 내어 빠르게 걷다보니 따라잡게 되었다

▲ 누룩덤 전 커다란 암군 위에서 지나온 금원산 조망

좌측이 금원산 그 뒤로 백두대간 무룡산, 우측으로 덕유산 향적봉이고 우측 바위산이 현성산이다.

▲ 기백산 누룩덤을 배경으로 자화상 담아본다

▲ 드디어 누룩덤, 즉 책바위에 도착, 신기함을 카메라에 담고 진행한다 

▲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개백산

▲ 기백산에 있는 거창군 등산 안내도

▲ 기백산에서 조금 내려서면 만나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황석산에서 거망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좌측에 뿔처럼 뽀족한 산이 황석산이다

▲ 기백산 아래 전망대에서

이곳에서 주변 경치를 즐긴 후 일주문까지 내리막길을 신나게 달렸다

▲ 요렇게 숲속에서 나오니 오늘 하루가 마무리 되는 느김이 들었다

▲ 옛 장수사 터에 있는 일주문을 마지막으로 긴 하루를 마무리 했다

황석산에서 수망령까지 힘이 들었으나 수망령 이후부터는 몸이 회복되어 시원하게 달린 산행

힘들었지만 끝까지 마무리를 할 수 있어 행복한 하루였다